이 가이드를 따라 사진을 다시 시작했어요. 멋진 여행지를 찾아 헤매는 대신 매일 지나다니는 골목길에서 빛의 변화를 관찰하고, 카페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담고, 비 오는 날 창문에 맺힌 물방울의 패턴을 찍었어요.

가장 큰 변화는 '기다리는 사진'을 배운 거였어요. 예쁜 피사체를 급하게 찍는 게 아니라, 그 순간에 담긴 감정과 이야기를 기다리며 포착하는 거였죠. 할머니가 손자 사진을 보며 미소 짓는 순간, 퇴근길 지친 직장인의 뒷모습, 길고양이가 햇살을 받으며 잠드는 장면...

6개월 후, 제 사진이 지역 갤러리 공모전에서 입상했어요. 심사위원들이 "일상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담아냈다"고 평가해줬거든요. 이제는 매일이 사진 소재로 가득한 세상으로 보여요.

여러분 주변에도 분명 아름다운 순간들이 숨어있을 거예요.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