붓을 든 지 20년 만이었어요. 어린 시절 그토록 좋아했던 그림을 왜 그만뒀을까요? "취미로는 좋지만 현실적이지 않다"는 어른들의 말에, 언젠가부터 색연필도 크레파스도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거든요.

직장생활 10년 차,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가 메말라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. 감정도, 표현도, 심지어 꿈꾸는 능력까지 잃어버린 것 같았죠. 그런 어느 날, 우연히 지나친 화방에서 물감 냄새를 맡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.

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지만,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했어요. 그때 이런 방법을 찾았어요: